(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의 바이오 제약회사인 세이지 세러퓨틱스(Sage Therapeutics)가 개발한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 주라놀론(zuranolone)이 산후 우울증에도 효과가 상당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출산 후 4주에서 12개월 사이에 8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아기를 해칠 수 있으며 자살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미국 뉴욕 파인스타인 의학 연구소(Feinstein Institutes for Medical Research)의 크리스티나 델리기아니디스 교수 연구팀은 주라놀론이 산후 우울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통계학적, 임상적으로 상당히 크다는 3상 임상시험(SKYLARK Study)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일 보도했다.
3상 임상시험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98명)에는 주라놀론 50mg을 매일 투여하고 다른 그룹(97명)에는 위약(placebo)을 14일간 투여하는 방식으로 45일 동안 진행됐다.
그 결과 주라놀론 그룹은 투약 3일째부터 산후 우울증이 진정되기 시작해 투약 15일째는 1차 평가변수(목표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투여 3일째에는 우울증세가 해밀턴 우울증 평가척도(HAMD-17: 17-item 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 점수가 임상시험 전보다 9.5점 낮아지고 15일째에는 15.6점 낮아졌다.
28일째에는 16.3점, 45일째에는 17.9점 낮아졌다.
이에 비해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은 3일째에 6.1점, 15일째에 11.6점, 28일째에 13.4점, 45일째에 14.4점 낮아지는 데 그쳤다.
주라놀론 50mg은 내약성과 안전성이 대체로 양호했다.
부작용은 졸림, 어지러움, 두통, 설사, 오심, 요도 감염 등으로 중증도는 경증 내지 중등도(moderate)였다.
'의사 금단 체크리스트'(Physician Withdrawal Checklist) 평가에서 금단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컬럼비아 대학 자살 심각성 평가 척도'(Columbia-Suicide Severity Rating Scale) 평가에서는 자살 생각이나 자살 행동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세이지 사가 발표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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