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부인 젤렌스카 "전쟁의 고통에 익숙해지지 말라"

입력 2022-06-04 00:22  

우크라 영부인 젤렌스카 "전쟁의 고통에 익숙해지지 말라"
美 ABC인터뷰…"러에 영토 내준다 해도 전쟁은 안 끝나"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이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3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 100일에 접어든 비극적인 전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원치 않게 끝없는 전쟁을 이어가야 할 수도 있다"며 "우리의 고통에 익숙해지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가장 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은 그녀의 9살배기 아들이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물었을 때라고 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어떤 우크라이나인도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영토 일부를 내어준다고 해도 종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영토의 일부를 그냥 내줄 수는 없다. 그것은 자유를 내주는 것과 같다"라며 "설사 영토를 내준다 하더라도, 침략자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푸틴은 한층 더 압박을 이어갈 것이고, 우리 영토를 더욱 침공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일가는 러시아의 침공 첫날 헤어진 뒤 통화로 안부를 전하는 이외에는 가족들끼리 제대로 된 상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리는 첫날 작별 인사를 나눴고, 이후로는 통화만 가능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진면을 전 세계가 보고 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남편을 지지하기 위해 용감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전쟁 중 우크라이나 여성의 모습을 보고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기와 물이 끊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가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시설을 지키며 27명의 신생아를 받아낸 간호사와 폭격으로 다친 다리를 이끌고 4명의 마을 사람을 구해낸 15세 소녀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의 참화로 수백명의 어린아이들이 사망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는 국민들이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심리 치료 필요성도 지적했다.
이어 전세계에서 이어지는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추가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러시아에 전달할 메시지에 대한 질문엔 "우리가 무언가를 전하려 할 때마다 그들은 우리가 관점이 다르다고 한다"며 "어떻게 이런 참상과 살상을 앞에 두고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느냐"라며 침공을 강하게 규탄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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