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중-솔로몬제도 안보협정은 국제법에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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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남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접근이 군사거점 확보 시도와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4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남태평양 7개 섬나라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파푸아뉴기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중국의 남태평양 군사 거점 확보 시도로 의심하는 중국-솔로몬제도 안보 협정에 대해 "국제법과 국제교류 관례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밝혔다.
또 "안보협정은 쌍방의 요구와 수요에 입각해 평등한 협상을 거쳐 도달한 것으로, 목적은 솔로몬제도가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데 협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매체가 중국이 (남태평양) 도서국과 지역 안보 협정을 체결하려 한다고 과장하는데 이는 허위정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남태평양 지역에 와서 하는 일은 민생 개선을 위해 도로를 보수하고 교량을 만드는 것이지 군대를 주둔시키고 군사기지를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지역 안보 협정을 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도서국과 더 많은 지역 협력의 공감대를 모으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왕 부장은 지난 2일에도 "중국이 태평양 섬나라에서 하려는 것은 도로와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지, 군사적 존재감을 높이려는 게 아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호주 북동쪽에서 약 2천km 떨어진 솔로몬제도와 안보협력 협정을 맺었는데 협정에는 중국 군함이 솔로몬제도에서 보급을 받을 수 있으며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중국이 군과 무장경찰을 파견할 수 있다는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중국은 지난달 30일 왕 부장의 남태평양 순방 4번째 목적지인 피지에서 열린 제2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안보와 경제 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발 비전' 합의를 시도했다.
'포괄적 개발 비전' 초안에는 현지 경찰 훈련을 위한 중국 경찰 파견 등 안보 관련 협력 내용이 포함된 사실이 외신의 보도로 알려졌다. 그러자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맺은 안보협정을 남태평양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사실상의 '지역 안보 협정'을 만들려 한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결국 미국과 호주 등의 고강도 견제 속에 미크로네시아 등 일부 국가가 이견 또는 보류 의견을 내면서 포괄적 개발 비전은 채택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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