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외교부 "이달말 또는 내달초 5개 합의사항 이행 등 논의"
현지 전문가 "주목할만한 성과 거두기 어려울 것"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아세안(동남국가연합)의 미얀마 특사인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이 이르면 이달말 현지를 방문한다.
4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소콘 장관은 이달말 또는 다음달초에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춤 소운리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밝혔다.
캄보디아는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2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불거진 현지 유혈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소운리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두가지 중요한 목적이 있다"면서 "작년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채택한 합의사항 이행방안을 논의하고 군부 등 이해 당사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세안 의장을 맡고 있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올해 1월 7∼8일 미얀마를 방문해 흘라잉 총사령관과 면담한 바 있다.
이어 소콘 장관은 3월 21일부터 사흘간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과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 등 군정의 유력 인사들을 만났다.
그러나 가택연금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반군부 세력의 주요 인사들과는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캄보디아 왕립 국제관계연구소장인 낀 페어는 캄보디아가 미얀마 군정 지도자들을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주목할만한 성과는 없을거라면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얀마 군정 지도자들은 5개 합의사항을 준수하려는 의지와 진실성을 보여준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불거진 미얀마 유혈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 폭력중단과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정은 안보 유지를 이유로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무력을 동원해 반군부 세력을 계속 탄압하고 있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작년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군경의 무력진압 및 고문 등으로 인해 1천800여명의 시민이 숨졌고 1만3천여명이 체포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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