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그리스 선박 나포는 도둑맞은 것 되찾은 일"

입력 2022-06-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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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그리스 선박 나포는 도둑맞은 것 되찾은 일"
호메이니 사망 33주기 연설…"서방이 이슬람 체제 붕괴 노리고 시위 선동"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최근 걸프 해역에서 그리스 유조선을 나포한 것과 관련해 도둑맞은 것을 되찾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4일(현지시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초대 최고지도자) 사망 33주기를 맞아서 한 TV 연설에서 혁명수비대(IRGC)가 그리스의 해적 행위에 상응하는 복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혁명수비대는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그리스 국적 유조선 2척을 나포했다.
이 사건은 그리스가 미국의 요청을 받아 이란 국적 유조선 페가스호에서 원유를 압류하는 것을 도와준 다음 날 벌어졌다.
그리스 당국은 4월 말 기술적 문제 등을 일으켰던 이 선박이 이란산 원유를 수송한 것은 대이란 제재 위반이라며 억류한 바 있다.

하메네이는 "적들은 이란이 도둑질했다고 비난하지만, 도둑맞은 것을 되찾는 일은 도둑질이 아니다"라며 "적들(서방 국가)은 항상 이런 식으로 거짓말·기만 등 심리전을 펼친다"고 말했다.
이란 남부 후제스탄주(州)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하메네이는 국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적들의 공작이라고 일축했다.
하메네이는 "적들은 이슬람 체제를 붕괴시키려고 대중 시위를 기획한다"며 "하지만, 아직도 이런 방법으로 이란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후제스탄주 아바단에서 10층짜리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초기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됐으나, 이후 건물 잔해에서 시신 수습이 이어졌다. 이날 기준 사망자는 37명까지 늘었다.
이후 아바단을 중심으로 사고와 관련해 정부에 책임을 묻는 시위가 확산했다.
시위대는 사고의 원인이 부실 공사와 이를 방치한 정부에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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