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만원 현상금 걸린 美탈주범…5명 살해후 도주중 현장서 사살

입력 2022-06-04 21:29  

6천만원 현상금 걸린 美탈주범…5명 살해후 도주중 현장서 사살
종신형 복역 중 도주…수배 3주 만에 꼬리 잡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종신형 복역중 죄수 이송버스에서 탈출한 살인범이 광란의 탈주극을 벌이다 3주 만에 경찰에 발각돼 현장에서 사살됐다.
안타깝게도 탈주 도중 민간인 희생자가 5명이나 발생했다.
텍사스주 형사사법부는 3일(현지시간) 탈주자 곤살로 로페스(46)가 텍사스주 저던튼 모처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교도소 이송 버스를 타고 가다 탈출한 지 22일 만에 탈주극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멕시코 갱단 조직원인 로페스는 2005년 곡괭이로 사람을 죽이고, 2004년에는 부보안관을 총으로 쏘려 했던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고 종신형을 살고 있었다.
로페스는 이송 당시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버스 내에서도 구속구를 착용하고 특수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모종의 방법으로 구속구를 풀고, 하부의 틈을 통해 철창에서 빠져나온 뒤 미리 준비한 흉기로 버스를 운전하던 교도관을 공격했다.
로페스는 버스를 탈취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버스 바퀴에 펑크가 나 1.6㎞도 가지 못하고 버스를 버리고 인근 숲으로 도망쳤다.
당시 같은 버스에 탔던 다른 수감자 15명은 모두 얌전히 버스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로페스의 행방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5만 달러(6천2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대대적인 수색 작전에 나섰다.
경찰관 300명, 수색견, 헬리콥터 등이 투입됐고, 연방수사국(FBI)과 연방보안관들도 수색에 참여했다.
3주간 오리무중이던 수색 작전은 예상 못했던 신고 전화에서 돌파구가 열렸다.

이달 2일 저녁, 친척 어른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안부 확인을 위해 현장에 도착했으나, 현장에는 64세 남성 1명과 11∼18세 미성년자 남성 4명의 시신이 참혹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또한 흰색 픽업트럭도 현장에서 사라져 있었다.
경찰은 조손 관계인 이 5명을 살해한 범인이 로페스라고 보고 사라진 픽업트럭 모델을 긴급 수배했다.
문제의 픽업트럭은 텍사스 저던튼의 한 도로를 달리던 중이었다. 로페스의 탈주 장소에서 320㎞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은 도주차량 차단장비 '로드 스파이크'를 이용, 용의차량을 정지시켰고, 예상대로 이 차량에 로페스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그를 사살하는 데 이르렀다.
당시 로페스는 AR-15 소총, 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으나 경찰관 피해는 없었다.
텍사스 형사사법부 대변인은 "살인 범죄가 벌어져 매우 슬프다"며 "그러나 로페스가 다른 누군가를 더 해칠 수 없게 됐다는 데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고 말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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