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위력' 두고 대통령과 대화…미래 꿈꾸게 하는 힘 있어"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전쟁으로 중단됐던 우크라이나의 남녀 프로축구 리그가 8월 재개된다.
안드리 파벨코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회장은 4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남녀 프로축구리그 '우크라이나 챔피언십'을 8월에 재개하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남자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2·3부리그인 우크라이나 제1리그, 우크라이나 제2리그', 우크라이나 여자축구 리그도 8월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남부·동부 영토 상당 부분을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상황이어서 축구리그 경기를 어디서 진행할지 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벨코 회장은 "리그 경기를 어떻게 안전하게 조직할지 군,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벨코 회장은 이달 1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축구의 중요성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전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매일같이 사망자 소식, 전쟁의 충격에 대한 이야기만 들려온다"며 "축구는 사람들이 미래를 꿈꾸게 해주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대통령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전쟁 기간 주요 국제회의도 화상으로 참여하던 파벨코 회장은 2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A조 준결승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스코틀랜드를 3-1로 꺾고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을 밝혔다. 5일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웨일스를 꺾으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파벨코 회장은 이 경기 직관 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알렉산더 세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만나 자국 리그 재개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탄이 떨어지고 있고, 전쟁이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세부 사항은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2021-2022 시즌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는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중단됐다.
리그 전체 경기수 240경기 가운데 약 60%인 143경기만 진행됐으나 전쟁이 멈추지 않아 4월 리그 재개 없이 시즌이 그대로 종료됐다.
종료 당시 1위 팀인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우승 트로피 없이도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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