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고물가 대응에 고심…생필품가격 집중관리·사전 비축

입력 2022-06-06 06:35  

대형마트, 고물가 대응에 고심…생필품가격 집중관리·사전 비축
롯데마트, '프라이싱팀' 만들어 생필품 500여개 품목 가격 관리
이마트, 직소싱 비중 확대…수입 돈육 재고량 늘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대로 올라서는 등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대형마트들이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 가동을 비롯해 고물가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판매가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가격 사전 예측과 산지 다변화, 사전 비축 등으로 주요 생필품에 대해서는 최대한 가격 인상 폭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6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TF를 신설하고 생필품 가격을 관리하는 '프라이싱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프라이싱팀은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변경 등을 예측해 판매가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특히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인 생필품 500여개 품목의 가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천지연 롯데마트 프라이싱팀장은 "원가 인상으로 인한 판매가 상승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500여개 품목의 생필품은 비싸게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가격 방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또 3월부터 매달 한 차례 강성현 대표와 전 임원, 팀장, 점장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리더십 미팅'에서 물가 상승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주 단위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 품목도 물가 상승 폭을 고려한 물품 위주로 선정하고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은 자원을 투입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강성현 대표가 '롯데마트가 고물가 시대에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안정적인 물량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직소싱 비중을 확대하고 산지 다양화, 사전 계약·비축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체 가전 브랜드인 일렉트로맨은 선풍기를 생산하면서 수면풍과 자연풍, 3D 회전 등 부가 기능을 없애는 대신 선풍기 본연의 기능에 집중했다.
생산 시기도 매년 12월 말∼1월이던 것을 10월로 앞당겨 원자재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최소화했다. 물량도 13만대를 사전 계약함으로써 일반 선풍기의 가격이 20%가량 오른 것보다 가격 상승 폭을 낮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런 노력으로 일렉트로맨 표준형 선풍기는 다른 가전 브랜드 상품보다 1만∼3만원가량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될 수 있었다"면서 "이 선풍기는 올해 1∼5월 전체 선풍기 중 매출과 판매량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들은 특히 수입 육류에 대해 사전 가격 예측과 비축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입 돼지고기의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마트는 수입 냉동 돈육상품인 '노브랜드 바로구이 1kg' 상품의 가격을 동결했다.
이마트는 환율 상승세를 고려해 평소 100t(톤) 규모였던 재고량을 3배 늘린 300t 규모로 확대했다. 또 주요 수입 지역인 유럽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을 줄이기 위해 4월에는 제품 수입처를 덴마크에서 피레네산맥 이남에 있는 스페인으로 변경했다. 이마트는 또 약 3∼4개월 판매 분량의 유럽산 냉동 돈육을 비축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 초부터 5월께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천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연초 캐나다 업체와 협의해 지난해보다 3배 많은 80t의 냉장 삼겹살 물량을 확보했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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