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여하면서 원양 작전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미국 국방대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의 폴 난툴랴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2008년 아덴만 해역의 해적 대응 작전에 합류한 이래 아프리카 대륙에 40개의 해군 부대를 배치했다. 또 같은 기간 중국 해군 함정은 해당 지역에서 자국과 외국 선박 7천 척을 호위했다.
난툴랴 연구원은 "간단히 말해서 아프리카는 중국의 원양 작전의 시험장"이라며 "인민해방군은 기항, 합동 군사훈련, 연안 군사 교육 등을 수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상호 운용성, 외국 군대에 대한 지식, 감시와 정보를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군이 심지어 2014년에는 핵추진 공격 잠수함을 아프리카 임무에 포함시켰다며 "일반적으로 잠수함은 해적 대응 작전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우려를 자아냈다"고 덧붙였다.
조지워싱턴대의 데이비드 신 교수는 "중국은 2017년에는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세운 후 그곳을 활용해 해군의 원양 훈련을 진행하고 혹독한 환경 속 선박과 장비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군은 지난주 아프리카 서해안의 기니만 주변 19개국 해군·해안경비대 대표·책임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글로벌 안보는 점점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으며 기니만에서 해적 활동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둥쥔 인민해방군 해군 사령관은 이들에게 "중국은 훈련과 다른 분야에서 지원을 확대하고 해상 구조와 정보 공유에서 도움을 주며 선박의 정기적 왕래와 합동 훈련을 수행할 의향이 있다"며 "사관학교, 의료 서비스, 수로 측량 등의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회의는 지난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안한 '글로벌 안보 구상'을 이행하고 기니만 주변 국가들과의 해상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SCMP는 설명했다.
노팅엄대 말레이시아 캠퍼스의 벤저민 바턴 부교수는 중국과 인민해방군 해군에게는 아프리카 대륙이 '글로벌 안보 구상'을 시험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봤다.
그는 "아프리카는 중국의 행동이 면밀히 감시되는 인도·태평양이나 대만해협, 남중국해와 달리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중심에 있지 않다"며 "또한 우간다, 르완다 같은 나라의 지도자들은 중국이 국내외적으로 안보 제공자로서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리나 베납달라 교수는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나라가 병력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경험을 쌓는 등의 기회를 얻는다며 이는 중국만의 예외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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