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52개 기초단체 평의회 대표·의원 선출
유엔인권사무소 "야당 후보 협박하고 방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지난 5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기초 지방단체격인 1천652개 코뮌(Commune)의 평의회 대표와 의원들을 뽑기 위해 전날 치른 선거에서 CPP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
총 1만1천622명의 평의회 대표와 의원들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 920만명 중 80%가 투표에 참여했다.
CPP의 속 이산 대변인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00%에 가까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반대당은 잘해야 평의회 대표 후보 4명이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생 야당인 촛불당(Candlelight Party)의 탁 세타 부의장은 "CPP에 이어 대략 2천개의 평의회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촛불당은 현재 프랑스에 망명중인 야권 지도자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의 추종세력이 만든 정당이다.
캄보디아는 지난 2002년부터 5년마다 지방선거를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치른 4회 지방선거에서 CPP는 평의회 대표 기준으로 1천646개 코뮌 중 1천156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당시 제1야당인 CNRP는 득표율 43.8%를 기록해 489곳에서 승리하면서 훈센과 CPP의 장기집권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CPP는 지난 2017년 11월 전체 국회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CNRP를 반역 혐의를 씌워 강제 해산시켰다.
이어 이듬해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석을 싹쓸이하면서 '일당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훈센은 지난 1985년 총리를 맡은 뒤 37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으며 CPP는 1979년부터 집권해왔다.
캄보디아 지방 선거 결과는 이달 26일 공식 발표된다.
한편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캄보디아 당국이 야당 후보들을 탄압했다고 비난했다.
유엔인권사무소의 리즈 트로셀 대변인은 "야당 후보를 노린 협박과 방해 활동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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