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인니서 체포된 간첩, 수차례 태국 방문해 현지인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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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태국 경찰이 현지에서 이란 간첩이 활동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경계를 강화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6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수왓 짱욧숙 태국 경찰청장은 최근 경찰 특수부와 정보기관을 비롯해 9개 지방 경찰청에 간첩의 동향 파악과 정보 수집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정보당국 등 각 기관은 간첩으로 의심되는 태국 내 이란인과 현지인 무슬림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정보당국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된 이란 간첩이 32만 밧(1천160만원)이 넘는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고 휴대폰에서 태국인 무슬림의 이름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그가 태국을 수차례 방문, 이란과 밀접한 유력 시아파 무슬림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태국 정보당국은 현지에서 이란 간첩이 활동 중이라고 판단, 경찰과 공조에 나섰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일부 태국인이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간첩 역할을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2월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거론하면서 당국은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2년 2월 14일 사에이드 모라디와 모하마드 하자에이 등 이란인 3명은 방콕 도심에서 경찰에게 폭탄을 던지는 등 3차례에 걸쳐 폭발 사고를 일으켰다.
이들은 태국 경찰에 붙잡혀 재판을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20년 11월 본국으로 송환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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