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브라모비치 항공기 2대 압수 추진…"수출통제 위반"

입력 2022-06-07 03:28  

美, 아브라모비치 항공기 2대 압수 추진…"수출통제 위반"
현재 두바이·모스크바 정박 중…당장 압수는 힘들 듯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 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호화 항공기 2대를 압수키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법원으로부터 아브라모비치의 자가용 항공기인 보잉 787-7 드림라이너와 걸프스트림 G650ER 등 2대에 대한 압수영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가 장부상의 회사를 내세워 소유한 항공기 2대의 가격은 모두 4억 달러(약 5천억 원)에 달한다.
미국은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항공기 압수를 추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미국이 제조했거나, 일정 비율 이상 미국의 기술과 재료가 들어간 항공기는 러시아로 운항할 경우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수출통제 규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의 보잉 드림라이너기는 지난 3월 4일 두바이에서 모스크바로 운항했고, 걸프스트림 항공기도 같은 달 12일 이스탄불에서 모스크바로 운항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운항에 앞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
현재 그의 보잉 드림라이너는 두바이에, 걸프스트림 항공기는 모스크바에 정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당장 아브라모비치의 항공기를 압수하는 것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법무부 관계자는 "압수 절차를 밟아나가는 것과 동시에 아브라모비치의 항공기가 현재 정박한 장소에서 이동하는지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를 소유했던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신흥재벌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유명인으로 꼽힌다.
1990년대 러시아의 석유산업 민영화 과정에서 석유회사 시브네프티를 설립한 아브라모비치는 2005년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가스프롬에 자신의 지분을 넘긴 뒤 주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협상을 물밑에서 돕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제재에 나섰지만, 미국은 평화 협상에서 그의 역할을 고려해 제재를 미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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