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업황 회복은 아직…"중국인 단체 고객 들어와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에 따라 해외 단체여행객의 국내 면세점 방문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
7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이날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관광(포상여행)객 150여명이 방문한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기업의 임직원들로, 지난 4일 입국해 4박 5일간 국내 관광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동남아 관광객들은 그동안 소규모 그룹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이처럼 100여명 이상의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가 방문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에는 태국인 단체 관광객 170여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찾았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베트남과 태국의 인센티브 관광객들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쇼핑했다.
27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베트남 의료기기 생산업체의 인센티브 관광객 30여명이 이날 오후 3시 명동점을 방문했다.
일반 관광객뿐 아니라 최근에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여행사 대표들로 구성된 관광객들도 면세점을 찾고 있다.
신라면세점에는 이달 2일과 5일 필리핀과 베트남 여행사 대표들이 방문했다.
코로나19 사태 2년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면세점 업계는 조금씩 늘어나는 해외여행객을 맞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맞기 위해 옥외주차장 3층과 연결된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3대를 추가로 설치했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매장을 재단장(리뉴얼)했다.
면세점업계에서는 8일부터 해외입국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고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도 풀리면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여행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 매출의 80%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차지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달에도 태국과 필리핀 단체고객이 방문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수천 명 규모의 단체 여행객을 모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주변 국가와 비교해 한국이 높은 방역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에 힘입어 방한 관광상품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업황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면세점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재개돼야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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