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와 인터뷰…"관계 정상화 위해 대화할 수 있다고 느꼈다"
"기시다 한일관계 건전화 기대…위안부 합의 이행 필요"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한일) 정상회담 실현이 본격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다케다 간사장은 7일 자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한일 관계 건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달 29~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두 정상이 함께 참석하게 될 경우 한일 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일 정상의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열린 이후 2년 반 동안 성사되지 않고 있다.
다케다 간사장은 지난달 11일 서울에서 일한의원연맹의 다른 간부들과 함께 윤 대통령과 면담할 때 상황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 유연성이 풍부하고 도량이 넓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면담은 20분 예정이었지만, 30분이나 연장해 매우 격의 없이 대응했다"며 "이분이라면 솔직히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대화할 수 있다고 저를 포함한 모든 일한의원연맹 멤버가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케다 간사장은 "윤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에서 한일 양국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양국 관계의 건전화를 실현하기 위해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특히 '역사 문제 등 한일 현안을 절대 (한국의) 내정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대목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1998년 '한일 공동선언'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공통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의미한 면담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 측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한국 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일본 측에 협력을 요구하고 싶은 것을 전달해오면 유연히 대응할 용의가 있다"며 "일본 측도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신속히 이행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외무상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기시다 총리가 합의 이행을 중시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
다케다 간사장은 "한국 측으로부터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우선은 하네다-김포 항공 노선의 재개를 포함해 환경 정비가 가능하도록 일본 측도 힘을 보태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쪽에서도 전력을 다해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측이 중시하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같은 개별 과제는 교류를 계속하면서 관계 개선이라는 공통의 방향성이 보이는 가운데 논의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일한의원연맹은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다. 총무상 등을 역임한 다케다 중의원(7선)은 작년 12월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으로 취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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