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부두르 사원, 내국인엔 6만5천원…방문객도 하루 1천200명으로 제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최대 불교사원인 보로부두르 사원 입장료를 최대 100달러(12만5천원)로 올릴 계획을 내놓아 비난이 쇄도했다.
![](https://img.wowtv.co.kr/YH/2022-06-07/AKR20220607055600104_01_i.jpg)
7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보로부두르 사원 입장료를 외국인은 100달러, 내국인은 75만 루피아(6만5천원)로 인상하고, 하루 방문객을 1천200명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지난 주말 밝혔다.
현재 10세 이상 외국인 입장료는 25달러 또는 35만 루피아, 내국인 입장료는 5만 루피아이다.
외국인 입장료는 4배, 내국인 입장료는 무려 15배 올리겠다는 뜻이다.
루훗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훗 장관은 아울러 보로부두르 사원에 입장하는 모든 관광객이 인근 주민 가운데 뽑힌 관광 가이드를 이용하도록 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입장료 인상 계획을 접한 현지인들은 "최저 임금이 얼마인 줄은 알고, 입장료를 75만 루피아로 올리겠다는 것이냐", "가족 4명 입장권을 끊으면 한 달 월급이다", "부자만을 위한 유산이냐"고 비난이 쇄도했다.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과 소비자단체 등도 거세게 반발했다. 외국인 관광객 역시 100달러는 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국민과 전문가 의견 청취 후 보로부두르 사원의 새로운 입장료를 결정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2/06/07/AKR20220607055600104_02_i.jpg)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족자카르타 인근 보로부두르 사원은 750∼842년 건설된 세계 최대 불교 사원으로, 6만㎥의 석조물이 가로·세로 각각 123m 부지에 34.5m 높이로 솟아있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미얀마 바간,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와 함께 세계 3대 불교 성지로 꼽힌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199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고, 2012년 기네스북에 '가장 큰 불교사원'으로 올랐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관광지를 보존하겠다며 입장료 대폭 인상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모도왕도마뱀 멸종을 막겠다며 코모도 국립공원에 1천 달러(113만원)짜리 연간 회원권을 도입해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가 코로나19 사태로 흐지부지됐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2/06/07/AKR20220607055600104_03_i.jpg)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