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총리, 얼마나 더 버틸까…"무더기 반란표에 낙마불씨 여전"

입력 2022-06-07 11:18   수정 2022-06-07 13:57

영 총리, 얼마나 더 버틸까…"무더기 반란표에 낙마불씨 여전"
'파티 게이트'로 사퇴 압박…당내 신임 투표 통과했지만 앞날 불투명
"2024년 총선 전에 낙마할 듯…23일 보궐선거가 변곡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파티 게이트'로 위기에 몰린 보리스 존슨(57) 영국 총리가 당내 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으나 낙마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 CNN 등 외신들은 반대표 규모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며 존슨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점쳤다.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승리해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보수당 규정에 따라 소속 의원(359명)의 과반인 180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모임이 금지된 시기에 총리실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존슨 총리는 신임 투표 후 "설득력 있고, 결정적인 좋은 결과"라고 말했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예상치 못한 대규모 반란"이라고 평가했듯 존슨 총리 측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대표가 무더기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CNN은 투표를 앞두고 존슨 총리 측이 80표 차이로 승리하는 걸 최악의 시나리오로 여겼지만, 실제 찬성표와 반대표의 격차는 63표로 이보다 훨씬 적었다고 전했다.
이는 2018년 12월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찬성표를 83표 더 받았던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메이 전 총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고 신임투표가 열린 지 6개월 뒤에 자진해 사임 결정을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메이 전 총리의 사례를 토대로 최근의 역사는 존슨 총리의 시간이 2024년 총선 전에 마감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가 이처럼 총리 교체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2019년 7월 총리 존슨 총리는 같은 해 12월 조기 총선에서 브렉시트 완수를 걸고 대승을 거두며 입지를 다졌다.
1987년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가장 큰 보수당의 승리를 이끈 존슨 총리를 두고 일부 분석가들은 10년 장기 집권을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기 총선 승리로부터 2년 반이 흐른 뒤 존슨 총리의 입지는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존슨 총리의 정치적 감각 부족, 평소 부주의한 행동과 발언, 지도자에 걸맞은 역사의식과 정체성 결여, 자신의 편을 만들지 못하는 그의 묘한 대인관계 기술 등 그에게 정치적 인기를 안겼던 자질들이 이제는 그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품위를 중시하는 영국 사회에서 한 국가의 지도자라고 보기에는 너무 튀는 외모와 독특한 행보가 반발을 일으키고, 좌충우돌하는 정책 탓에 자신의 편도 만들지 못하면서 존슨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파티 게이트'는 기름을 끼얹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로 모임이 금지된 시기에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일로 경찰로부터 방역 규정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받았고, 이로 인해 도덕성과 귄위에 흠결이 생겼다.
당 안팎의 사임 요구에 시달린 것은 물론 민심도 존슨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일단 존슨 총리는 신임 투표에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현재 보수당 당규상 1년 내에는 다시 신임 투표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존슨 총리의 지지율이 꾸준히 떨어지고, 이에 연동해 보수당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총리 교체 여론은 다시 거세질 수 있다.
보수당이 당 규정을 변경해 이른 시일 내에 존슨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CNN은 오는 23일 보궐선거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선거에서 보수당이 패하면 2024년 총선 결과에 불안을 느낄 의원들이 커지면서 존슨 총리가 다시 한번 사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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