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의 최고 지도부 인선이 결정되는 하반기 20차 당 대회(전국대표대회·5년 주기)를 앞두고 개최되고 있는 지방 당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견고한 입지가 재확인되고 있다고 홍콩 매체가 전했다.
일각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존재감이 최근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일단 시 주석의 3연임 가도에 변수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신문 명보는 7일자 기사에서 현재까지 개최된 중국 내 24개 성(省)급 행정 단위(전체 31개)의 당 대회 업무 보고서를 보면 시 주석의 '영수' 지위가 20차 당 대회에서 확립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봤다.
명보에 따르면 신장, 장시, 후난, 윈난, 시짱, 랴오닝, 칭하이, 쓰촨, 충칭 등 9곳의 당 대회 업무 보고서 제목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 또는 '시진핑 총서기'라는 표현이 포함됐다.
산시(山西), 허난, 광시, 구이저우 등 4곳은 시 주석의 이름은 명기하지 않은 채 '영수의 당부를 명심하라'는 표현을 제목에 포함했고, 푸젠, 산시(陝西), 산둥 등 3개 성은 '영수'라는 표현은 뺀 채 '당부를 명심하라'는 표현을 넣었다.
또 광둥성 리시 당 서기는 보고서 표지에 '두개의 확립을 충성되게 옹호하고 두개의 수호를 결연히 시행한다'고 썼는데,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모두 시 주석의 집권과 깊이 관련된 표현이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의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하고,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를 수호하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또 하이난과 간쑤, 안후이, 장쑤성의 당 서기는 당 대회 업무 보고서 제목에 시 주석이 과거 현지 시찰을 왔을 때 했던 발언을 인용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이 같은 지방 당 대회 보고서 제목은 직설 화법이냐 우회 화법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시 주석에 경의를 표하는 내용이라고 명보는 소개했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가 된 시 주석은 하반기 20차 당 대회에서 연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럴 경우 전임자인 후진타오 전 주석과 장쩌민 전 주석 시대에 정착한 '10년 집권'을 넘어서는 장기 집권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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