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매도…코스닥지수도 1.99% 급락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코스피가 7일 1% 넘게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31포인트(1.66%) 내린 2,626.3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6일(2,612.45) 이후 6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이날 하루 낙폭은 지난 4월 25일 이후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보다 11.38포인트(0.43%) 낮은 2,659.27에 개장해 점차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천211억원, 2천90억원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200 선물도 1조원가량 순매도했다. 이는 금융투자 등 기관의 현물 매도세를 키워 지수에 부담을 줬다.
개인은 홀로 9천908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원 오른 1,257.7원에 마감했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이 39만명 증가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간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반영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로 3%를 돌파하면서 (지수) 상승 폭을 축소한 점이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로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확대되며 달러 강세가 지속됐다"며 "강달러로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후반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영향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1.95% 내린 6만5천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가 2.80% 내린 10만4천원에 각각 마감했다. 긴축 우려에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3.30%)와 카카오[035720](-4.43%)의 낙폭도 컸다.
그 밖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1.2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52%), LG화학[051910](-4.96%), 현대차[005380](-1.87%), 삼성SDI[006400](-5.80%), 기아[000270](-0.60%) 등 시총 상위권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의료정밀(-4.79%), 섬유·의복(-3.77%), 전기·전자(-2.13%), 증권(-2.10%), 서비스업(-2.09%)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163개, 내린 종목 수는 730개였다.
코스닥지수는 17.73포인트(1.99%) 내린 873.7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44포인트(0.27%) 내린 889.07에 개장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천519억원, 1천3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5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2.96%),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44%), 엘앤에프[066970](-3.96%), 카카오게임즈[293490](-1.29%), 펄어비스[263750](-0.97%)를 포함해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8조9천198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7조42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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