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관계 중시 노선에 국내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 중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전통적으로 양안 관계를 중시해 온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당수가 미국에 찾아가 자당을 친중국 성향이 아닌 친미 성향이라고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은 전날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를 방문해 "국민당은 언제나 친미 성향이었고 중국과 대화에 적극적이면서도 대만의 방어에 전념해 왔다는 점에서 친중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당은 전통적으로 중국 본토와 교류를 중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노선 때문에 갈수록 중국과 유대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대만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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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은 2020년 총선과 총통 선거에서 참패했고 여당인 민주진보당으로부터 나라를 본토에 팔아넘기려 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주 주석은 "우리는 일부 사람들로부터 잘못된 낙인을 받았다. 일부 언론 매체는 우리가 친중 성향 정당이라고 하는데, 모두 틀렸다. 우리는 영원히 친미 정당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은 강력한 방어력이 필요하고도 했다.
주 주석은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자위력은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도 했다.
로이터는 그에 대해 작년 9월 '당운을 살리겠다'는 공약과 함께 현 국민당 주석 자리에 오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9월 25일 국민당 주석 선거에서 변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내세우며 장치천(江啓臣) 기존 주석을 밀어내고 당수에 올랐다.
그는 2016년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현 총통에 참패한 적 있으나 2024년 차기 총통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주석은 그러면서도 그의 정당은 중국과의 관계 증진을 지지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고유 영토로 여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대만 주변에서 군사 행동을 부쩍 늘려오면서 차이 총통과의 대화는 거부해 왔다.
주 주석은 대만은 서방이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중국을 위한 모델이 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민주주의를 가질 수 있는데 언젠가 중국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그렇게 되기까지 기다려야 하겠지만, 대만을 그 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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