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소매업체 타깃이 2분기 영업 마진이 축소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하락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5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01포인트(0.51%) 하락한 32,748.7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79포인트(0.38%) 밀린 4,105.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8.57포인트(0.32%) 떨어진 12,022.80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미국 소매기업의 실적 경고, 미국 국채금리 등을 주시했다.
소매업체 타깃은 재고 축소를 위해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주문을 축소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 영업마진율이 대략 2%로 당초 예상한 수준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를 낳아 타깃의 주가가 3% 이상 하락했고, 다른 소매업체 월마트의 주가도 2% 이상 하락했다.
타깃의 실적 경고는 많은 소매업체가 변화하는 환경에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도한 재고를 안고 있는 기업은 타깃 뿐만이 아니다. 타깃은 최근 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재고가 43% 늘었다고 밝혔으며, 월마트도 전년 대비 33%가량 재고가 늘었다고 밝혔다.
재고 증가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여행이나 오락, 외식 등으로 이동하는 데다 경제 재개로 공격적으로 소비를 늘렸던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비싼 제품에서 상대적으로 덜 비싼 제품으로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10년물 국채금리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한 가운데, 금리는 무역적자가 개선됐다는 소식 이후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4월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였던 3월 기록한 1천77억 달러보다 19% 줄어든 871억 달러로 집계됐다.
4월 무역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94억 달러보다 적은 수준으로 전달보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는 1분기 GDP 성장률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따라서 4월 무역적자 규모의 축소는 2분기 GDP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 내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산업, 자재(소재), 부동산, 통신 관련주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백화점 체인 콜스의 주가는 프랜차이즈 그룹과 단독 매각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디지털 미디어 업체 버즈피드의 주가는 경영진과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해제로 전날 40%가량 폭락한 이후 반발 매수세로 6% 이상 올랐다.
트위터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무산 가능성을 경고한 이후 이날도 0.2%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침체 가능성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갈지, 성장이 어디로 갈지, 침체가 올지 말지와 같은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포지션은 다소 방어적인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라며 "침체 가능성이 앞으로 몇달간 높아지면 (포지션은) 비경기순환주나 우량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즉 많은 투자자가 침체 시기를 가늠하려고 애쓰고 있어 주식시장이 당분간 큰 상승과 하락을 겪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03%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19%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59%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7% 오른 배럴당 120.01달러에,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08% 오른 배럴당 120.80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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