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절차 탓 지연돼…삼국시대 초기 유래한 한국 전통음식 규정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 의회가 당초 7일(현지시간) 처리할 예정이었던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의 심의가 늦춰졌다.
워싱턴DC 의회는 이날 애니타 본즈 의원이 발의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상정해 심의할 계획이었으나 행정적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처리 시기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의안은 오는 14일이나 다음 달 12일 처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안은 김치를 소금에 절이고 발효시킨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고 규정하고, 매년 11월 22일을 워싱턴DC의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김치가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삼국시대 초기에 한국에서 유래했다며 어머니의 손맛을 불러일으키는 가정 음식에서부터 세계적 호소력을 지닌 상업용까지 풍부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젓갈 등 사용되는 양념에 따라 수백 가지의 김치가 있다고 소개하고, 미국 전역에 김치를 취급하는 주요 소매상과 더불어 김치와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김치의 각종 성분이 뇌졸중, 암, 당뇨, 심장병 방지와 연관이 있다면서, 2013년 유네스코가 김장을 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인정한 사실도 언급했다.
결의안은 K팝, K뷰티,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의 유명 요리사와 함께 한국 음식이 미국은 물론 국제적 수준에서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쳤다고도 평가했다.
본즈 의원이 발의한 이 결의안에는 워싱턴DC 의회의 의원 14명 중 본즈 의원을 포함해 13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내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된 주는 작년 8월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지난 2월 버지니아주와 뉴욕주 등 3곳이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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