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마이너스 성장 우려↑…뉴욕증시는 1% 가까운 상승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성장률 전망 추적 사이트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했다고 CN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간으로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집계하는 'GDP 나우'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일 발표한 1.3%에서 이날 0.9%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전망치보다 좀 더 내려갈 경우 통상 경기침체의 정의로 받아들여지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GDP는 1.5%(연율) 감소한 바 있다.
전체 GDP의 거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종전 전망치에서는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발표에서는 그 폭이 3.7%로 줄어들었다.
실질 민간 국내총투자 전망치는 종전 8.3% 감소에서 이날 8.5% 감소로 조정됐고, 2분기 무역 적자로 인한 GDP 감소 폭도 종전 전망치인 0.13%포인트에서 이날 0.25%포인트로 늘어났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4월 무역수지 적자는 871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었던 전월보다 19.1% 급감했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수정 전망치는 세계은행(WB)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을 경고한 직후에 나왔다.
WB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과 비교해 1.2%포인트 낮은 2.9%로 하향 조정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는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으로 기업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향후 경기침체가 초래될 것이란 우려가 번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를 공식 정의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경기침체란 "경제 전반에 걸친 경제 활동의 두드러진 감소가 몇 달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한다며 반드시 연속 분기 역성장으로 정의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의 경기침체 때는 1개 분기만 아주 큰 폭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바 있다.
다만 1947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2개 분기 이상의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반드시 경기침체를 수반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잇따라 나온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경고 메시지에도 시장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64.36포인트(0.80%) 오른 33,180.1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25포인트(0.95%) 오른 4,160.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86포인트(0.94%) 오른 12,175.2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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