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머나먼 미국 가는 길…중남미 캐러밴의 고단한 여정

입력 2022-06-08 08:12  

[월드&포토] 머나먼 미국 가는 길…중남미 캐러밴의 고단한 여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고속도로 한쪽이 인파에 완전히 점령됐습니다.
유모차를 밀거나 어린아이를 안고, 국기를 두르거나, 대형 십자가를 들고 묵묵히 걷는 이들은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이민자입니다.

'캐러밴'으로 불리는 미국행 이민자 행렬은 이제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미국서 새 삶을 살고 싶다'는 공통된 꿈을 지닌 사람들은 온두라스나 과테말라, 멕시코에서 한데 모여 다 같이 미국을 향해 북상합니다.

이번 캐러밴은 7일 이른 아침 멕시코 남부 타파출라에서 출발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각국에서 모였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캐러밴의 규모를 수천 명에서 많게는 1만5천 명까지로 추정합니다. 근래 보기 드문 대규모 행렬입니다.



햇볕 피할 데 없는 고속도로 위를 하염없이 걷다가 운이 좋으면 화물차에 올라타 잠시 다리를 쉬게 합니다.
많이 지치거나 밤이 깊으면 다같이 길에서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손수레를 탄 아이들은 소풍이라도 온 듯 즐거운 표정이지만 금세 지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행렬은 멕시코를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 수도 멕시코시티를 거쳐 미국과의 북부 국경까지 갈 작정입니다.

지난 2∼3년 간 캐러밴의 북상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멕시코와 과테말라 군경의 저지에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다들 흩어져야 했습니다.
이번엔 여정 이틀째인 7일까지 멕시코 군경이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미·멕시코 국경에 도달한다 해도 미국 국경이 쉽게 열릴 리는 없지만,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 걸음 한 걸음 열심히 북쪽을 향해 발을 옮깁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