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 집권당 인사들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중동국가들에 이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까지 비난에 가세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8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전날 각각 자국 주재 인도 대사를 초치해 인도 집권당 인사들의 '무함마드 등 이슬람 모욕'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인도의 집권당 인도국민당(BJP) 대변인은 지난주 TV 토론에서 무함마드에 대한 모욕성 발언을 했고, 인도국민당 델리지부 미디어 책임자는 비슷한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인도국민당 대변인은 TV토론에서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와 아내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하고, 무슬림인 토론 상대방을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쿠웨이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정부는 해당 발언을 "모욕적"이라고 규정하고 규탄 입장을 냈다.
중동 국가들은 앞다퉈 자국 주재 인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슈퍼마켓에서 인도산 제품을 보이콧하고 인도 출신 이주 노동자들을 돌려보내자는 운동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에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도 동참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로서 인도 정치인들의 용납할 수 없는 모욕적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인도가 이슬람 혐오를 종식하고, 평화와 안정을 찾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이고,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지만 2억7천만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이다.
반면, 인도는 13억8천만명의 전체 인구 가운데 80%가 힌두교이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은 강성 힌두교 민족주의를 표방한다.
이 때문에 모디 총리 집권 후 인도에서는 무슬림 여학생이 히잡을 쓰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무슬림 탄압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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