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7곳, 엔데믹에도 재택근무…"단계적 일상회복"

입력 2022-06-08 12:00   수정 2022-06-08 14:04

대기업 10곳 중 7곳, 엔데믹에도 재택근무…"단계적 일상회복"
경총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재택근무 현황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에도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인사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재택근무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72.7%가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러한 재택근무 시행 비율은 지난해 조사(91.5%)보다 18.8%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에 맞춰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총은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전면 출근에 따른 충격 완화 등 '단계적 일상회복 차원'이라는 응답이 4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원들의 재택근무 선호 반영'(20.8%),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재택근무 장려 지속'(16.7%) 등의 순이었다.
현재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들의 시행 방식으로는 '필요인원 선별 또는 신청'(33.3%), '교대 순환형'(27.1%), '부서별 자율운영'(25.0%) 순으로 답이 나왔다.
교대 순환형이 주를 이뤘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기업 업무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는 게 경총의 설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전후 재택근무 비중 변화와 관련해선 재택근무 비율 하향 조정, 재택일 수 감축 등을 통해 재택근무를 축소했다는 응답(39.6%)이 가장 많았다. 기존 수준을 유지하거나 부서별로 재량화 했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37.5%, 20.8%였다.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시 체감 업무 생산성을 물으니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는 평가가 29.0%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조사 응답 비율(40.9%)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체감 업무 생산성 전체 평균은 79.0%였는데 이는 인사담당자의 주관적 평가라고 경총은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해소 후 재택근무 활용·확산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응답이 51.5%로 절반을 넘었다.
'코로나19 해소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활용·확산할 것'이라는 응답도 48.5%였다.
코로나19 이후 사무공간 활용 변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1%가 '변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거점형 오피스 신설'(22.7%), '공유형 오피스 활용'(18.2%)이라는 답변도 많아 기업들이 사무공간 변화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일상 회복에 맞춰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출근의 비중을 높여가는 과도기"라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로 출근하는 전통적인 근무체계로 완전히 복귀하지 않는 기업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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