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경찰이 오는 7월 1일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일에 경찰력 총동원을 예고하며 8일 테러 신고 핫라인을 개설했다.
이날 명보에 따르면 홍콩 경찰 수장인 레이몬드 시우 경무처장은 "7월 1일 주권 반환 행사의 안전과 질서 확보를 위해 최전방 부대와 특수 부대를 포함해 경찰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러 활동 방지를 위해 사복 경찰을 추가로 배치해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홍콩 주권 반환 기념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정부 고위 관리들이 중국 국가 지도자의 방문 가능성에 대비해 7월 1일을 앞두고 이달 말 일주일간 '폐쇄 루프'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도자들이 홍콩에 방문했을 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지만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또 '폐쇄 루프' 관련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은 이날 테러 신고 핫라인을 개설했다.
경찰은 현재 홍콩의 테러 위험 수준은 높지 않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주요 행사가 열리는 날이 테러리스트나 급진주의자들의 타깃이 되고는 해 정보 수집과 대테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가 2020년 11월 개설한 국가안보 위반 신고 핫라인을 통해서는 지금까지 26만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시우 처장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대혁명'이 지난 1일 미국 스트리밍 플랫폼 비메오를 통해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면 해당 영상을 다운로드하거나 시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해당 다큐멘터리의 제목이 시위대의 슬로건인 '광복홍콩 시대혁명'에서 딴 것이며 그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86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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