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기술 R&D현황과 과제' 주제로 산업발전포럼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산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은 9일 '탄소감축 기술 R&D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제22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주제발표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저탄소 친환경 혁신공정 전환과 산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며 국가 차원의 R&D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선 단기적으로는 초고율 기기 도입, 노후 설비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를 달성하고, 저탄소·친환경 공정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원순환 활성화 등을 통한 산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개발·스케일업·설비교체의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전략성과 일관성을 갖는 국가 차원의 자원 배분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광하 KIAF 부설 미래산업연구소 소장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70%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실증과 시험모형 단계 기후 기술의 상용화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R&D의 역할은 핵심적"이라고 밝혔다.
정 소장은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과 각각 3.0년, 2.5년의 기후 기술 격차가 있지만, 탄소중립 R&D 투자비가 미국과 EU의 7.4%, 2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6조7천290억원 규모의 탄소중립 R&D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지연돼 2023년 예산에 반영되지 못할 경우 탄소중립 R&D가 1년 지연돼 수십년간의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박호정 고려대 교수 주재로 진행한 지정토론에서는 산업별 탄소 감축 방안과 이를 위한 R&D 투자 현황 등이 소개됐다.
김영주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상무는 "철강산업은 2050년까지 9천660만t(톤)의 감축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완성도 높은 R&D 계획 도출이 다음 달 말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술개발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의철 한국시멘트신소재연구조합 수석연구원은 "시멘트 업체들은 이미 저탄소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정부 예타를 통해 주요 감축 수단인 연료·원료에 대한 R&D, 실증, 제도 개선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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