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노부부가 아들 시신을 넘기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하는 병원 직원 때문에 곳곳을 돌며 구걸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ANI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비하르주 사마스티푸르시에서 마헤시 타쿠르라는 이름의 노인과 그의 아내가 가가호호 돌아다니며 도움을 호소하는 동영상이 최근 SNS에 퍼졌다.
타쿠르는 아들(25)이 5월 25일부터 행방불명 상태였는데, 이달 6일 경찰로부터 시신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는 "아들의 시신을 확인한 뒤 병원 직원으로부터 시신을 넘겨받고 싶으면 5만 루피(80만원)를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난한 노부부는 아들의 장례를 꼭 치러주고 싶다며 조금씩만 돈을 보태달라고 구걸에 나섰다. 아들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타쿠르는 2천 루피(3만2천원)를 모아 병원에 가졌지만, 너무 적다며 거절당하기까지 했다.
이들 부부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지역 주민부터 정치인들까지 분노를 터뜨렸다.
인도 시브세나당의 부당수 프리양카 샤투르베디는 "뼛속까지 암울한 사건"이라며 비하르주 총리에게 해당 병원을 상대로 엄격한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네티즌들은 "살기도 힘들지만, 죽기도 힘들다", "자식 잃은 부모에게 돈까지 받아 챙기고 싶으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경찰이 개입해 타쿠르에게 아들 시신을 인계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해당 병원 측은 사건을 조사 중이며 실제로 시신을 넘겨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 직원이 있다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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