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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이 미신고 핵시설 운영 사실이 발각돼 궁지에 몰린 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아랍에미리트(UAE)를 예고 없이 방문해 반(反)이란 연대를 과시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하루 일정으로 아부다비를 깜짝 방문했다고 전했다.
베네트 총리는 아부다비에서 UAE 대통령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결렬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이란의 미신고 핵시설 규탄 성명이 채택된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끈다.
베네트 총리는 UAE로 출발하기에 앞서 IAEA 이사회 결정을 언급하면서 "이는 이란이 무언가를 계속 숨기고 은폐하며 장난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못 박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란이 핵 문제는 물론 전반적으로 거짓과 위선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면서 "또 한편으로 우리는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전 세계의 확고한 자세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베네트 총리는 지난달 별세한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전 UAE 대통령에 대한 조의를 표명하면서 "오늘 우리는 양국의 특별한 유대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상호간 발전과 안보를 증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가 UAE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또 베네트 총리가 UAE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제와 면담하는 것은 지난 3월 이집트에서 열린 이집트-이스라엘-UAE 3자 정상회담을 포함해 3번째다.
양국은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하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이 협약에는 바레인, 모로코도 동참했다.
이스라엘 통계청에 따르면 관계 정상화 후 양국의 경제 교류가 활발해졌으며 지난해 교역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5천억 원)까지 늘어났다.
또 양국은 안보는 물론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체결하는 등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UAE를 걸프지역의 핵심 파트너로 여기고 대이란 방위 협력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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