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가 풀린 뒤 유럽 주요국 항공과 철도 운영이 인력난과 파업으로 운영이 불안정한 모습이다.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선 9일(현지시간) 직원 파업으로 인해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 사이 항공편의 25%인 약 100편이 취소됐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직원 약 800명은 지난 2년간 인력이 모자란 상태에서 일한 데 따른 보상으로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에서도 전날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 소속 근로자들의 급여 삭감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항공편이 대거 취소됐다.
여름엔 유럽 여러 지역에서 라이언에어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스페인 노조 두 곳은 라이언에어와 협상이 잘 풀리지 않자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노조와 함께 전 유럽에서 파업을 준비하기로 했다.
공항과 항공사들은 가뜩이나 인력부족으로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여행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삐걱거리고 있다.
독일 국적기 루프트한자는 인력부족으로 인해 여름 휴가철 항공 수백편을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루프트한자는 수요는 뛰는데 기반시설과 인력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서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방학과 연휴가 겹친 지난주에 항공편 취소가 속출해서 혼란이 벌어졌다.
아예 출국을 못하는가 하면 시험을 치러야하는데 귀국길에 오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장애인이 비행기에 한동안 방치되기도 했다.
영국에선 이달 하순엔 임금인상과 정리해고 금지를 요구하는 전국 규모의 철도·지하철 파업도 예고돼있다.
철도 노조는 잉글랜드 철도운영사 15개 중 13개가 참여하며 1989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철도 직원 수만명은 21, 23, 25일에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21일엔 런던 지하철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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