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미국, 대만을 돈벌이로 만들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대만에 해군 함정 부품 등을 수출하기로 하자 중국 국방부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무기 수출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9일 밤 국방부 위챗 공식 계정에 게시한 기자 문답 형식의 입장문에서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주권과 안전 이익을 해치는 것으로,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서구에 기대 독립을 모색하는 것은 출구가 없고,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보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단호하고 힘 있는 조치를 해 주권과 안전 이익을 확고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들도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 대만에 대한 군사 분야 수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이 대만을 돈벌이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대만이 사는 장비는 성능이 떨어지고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중고 장비"라며 "미국은 유지 보수로 막대한 비용을 챙길 것이고, 대만은 장비를 정비하더라도 인민해방군을 위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해협의 상황이 계속 긴박해지면서 대만 독립 세력과 외국 세력이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대만 해협의 불확실성을 높여 군사적 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전날 미국이 해군 함정 부품과 관련 기술 등 1억2천만 달러(약 1천500억원) 상당의 군수 분야 수출을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 확장과 도발 행위에 맞서 대만은 충분한 독자 방위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지속해서 독자 방위 능력과 비대칭 전력(소량으로도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무기체계 등을 의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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