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은행 "무리하게 집 산 가계 취약…금융위기 올수도"

입력 2022-06-10 15:59  

캐나다은행 "무리하게 집 산 가계 취약…금융위기 올수도"
저금리에 집 사느라 대출받아 '고도부채' 가구 증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9일(현지시간) 높은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이 캐나다 경제의 양대 취약점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연례 '금융시스템 점검' 보고서에서 최근 연속적인 기준 금리 인상으로 상환해야 할 이자비용이 급증, 가계 부채와 주택 시장에 큰 부담이라며 이로 인해 금융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은행은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1.5%까지 세 차례 인상했지만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은행 총재는 "각 가계는 대체로 양호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팬데믹 기간 무리하게 주택을 산 가계가 많아졌다"며 "향후 금리가 오르고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이들이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3% 이상으로 올릴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더 빨리, 더 큰 보폭(금리인상)을 내디뎌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캐나다은행 관계자들은 기준 금리 인상 수준을 2∼3% 범위의 중립금리 수준을 언급했지만 지난주부터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고서는 또 팬데믹 2년 동안 캐나다 주택 가격 상승률은 평균 50% 선에 달했으며 이는 대부분 저금리를 활용한 가계 부채를 기반으로 한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캐나다 전체 가구에서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350% 수준에 달하는 '고도 부채' 가구가 다섯 가구 중 하나꼴로 조사됐다. 팬데믹 이전 고도 부채 가구의 비율은 여섯 가구 중 하나였다.
한 분석가는 현지 CBC방송에 가계 부채 악화를 지적하면서 "앞으로 금리 인상 때마다 경제에 미치는 고통이 예전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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