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객 회복 기조인데 "일본 뒤처졌다" 지적
단체관광 비자 재개…실제 입국은 열흘 정도 지나 시작될듯
![](https://img.wowtv.co.kr/YH/2022-06-10/PCM20220610000037990_P2.jpg)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세계 관광 산업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장기간 '쇄국 정책'을 고수하던 일본은 여행객 유치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적시 대응을 못 해 '엔저'(엔화 가치 하락) 특수를 누리지 못한 상황이며 정부는 뒤늦게 입국자 수 재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외국인의 단체 여행(패키지 투어)에 필요한 절차를 10일 개시했다. 여러 절차를 감안하면 실제 입국은 열흘 정도 지나서 시작될 전망이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2/06/10/AKR20220610063200073_04_i.jpg)
외국인 여행객을 인솔할 여행업자 등은 후생노동성의 입국자건강확인시스템(ERFS) 아이디를 신청해야 하며, 아이디(ID)가 발급되면 여권 번호 등 일본 입국을 희망하는 여행객 정보를 입력하는 등 사전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후 접수 완료증이 발급되면 이를 지참해 각국에 있는 재외공관(일본 대사관 등)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일본 관광청 관계자는 "오늘 아이디 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아이디 발행에는 하루 이틀 정도가 걸린다. 비자 발급에는 영업일 기준으로 원칙적으로 닷새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신청 지역이나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략 열흘 정도는 걸릴 것 같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명했다.
![](http://img.yna.co.kr/photo/yna/YH/2022/05/28/PYH2022052803110007300_P2.jpg)
각국이 외국인 여행객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일본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입국 가능한 외국인 관광객이 패키지 투어 참가자로 한정됐고 입국 절차나 일본 내 행동 관리도 여전히 엄격하다면서 "3월 국제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3배가 돼 (여행산업의) 회복 경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일본이 늦은 것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입국자 수를 하루 2만명 이내로 한정하고 단체 여행객만 받는 등 입국을 여전히 제한하는 것은 일본이 엔저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 하게 하는 브레이크 중 하나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2/06/10/AKR20220610063200073_03_i.jpg)
최근 엔화 가치는 달러당 134엔 중반까지 밀리면서 약 20년 4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입국자 수를 하루 3만∼5만명으로 확대하거나 한도를 아예 없애는 방안 등을 놓고 적용 시기 등을 검토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3월 전 세계 국제 관광객 수(도착 기준)는 작년 3월의 3배로 늘었고 구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일본에 온 국제관광객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98% 감소한 수준이었다.
한국은 이달 1일부터 각국 재외공관에서 개인 여행객을 상대로 비자 신청을 받고 있다. 주일한국대사관에는 비자를 신청하려는 이들의 줄이 연일 길게 이어지고 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