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中에 '최후통첩'…"잠수함에 두달내로 독일 엔진 넣어야"

입력 2022-06-10 11:34   수정 2022-06-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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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中에 '최후통첩'…"잠수함에 두달내로 독일 엔진 넣어야"
중국제 엔진 '대체' 제안에 "전 세계적으로 사용된 적 없다" 거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인도받을 예정인 중국산 잠수함에 독일제 대신 중국제 엔진을 넣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중국 측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2개월 내로 애초 계약에 명시된 대로 독일제 엔진을 탑재해달라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롱삭 시리사왓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 9일 잠수함 수출업체인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 최고위 관계자와 만나 태국이 주문한 S26T 위안급 잠수함의 엔진 탑재 문제를 논의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CSOC는 중국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집단(船舶重工·CSIC)의 수출 자회사다.
면담에서 CSOC 관계자는 외교적 채널은 물론 정부 대 정부 채널까지 모든 가능한 방안을 동원해 독일 업체에 MTU396 디젤 엔진을 판매해달라고 촉구했지만, 허사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CSOC는 중국산 엔진을 잠수함에 대신 탑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태국 해군은 해당 엔진이 현재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잠수함에 탑재돼 사용되지 않고 있는 만큼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잠수함에 들어갈 엔진은 높은 기준에 의거해 실제 잠수함에서 사용 중이어야 하고, 실사용을 위한 안전 검사를 통과해야 하며 동시에 태국 해군의 전투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타롱삭 참모총장은 CSOC측에 해당 잠수함에 독일제 엔진을 탑재하는 합의를 지킬 시한을 추가로 두 달 줬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따라 두 달 내에 독일제 엔진 탑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정부는 쿠데타를 비판하는 미국 정부와 냉각된 관계가 이어지자, 2017년 중국산 위안급 잠수함 3척 구매 계획을 확정했다.
이 중 135억 밧(약 4천980억원)에 달하는 첫 번째 잠수함은 내년 하반기 또는 오는 2024년 상반기 태국에 인도될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잠수함에 장착될 예정이었던 디젤 엔진을 생산하는 독일 업체가 중국에 해당 엔진 판매를 거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유럽연합(EU)은 중국 당국이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한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중국에 무기 수출을 금지해왔는데, 독일 정부도 EU 회원국으로서 이 조치를 적용해 해당 엔진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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