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지난 3월 이후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한 것을 계기로 중국 곳곳에서 자리 잡고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상시화 관행에 대해 중국 당국자가 비판하고 나섰다.
10일 관영 통신인 신화사에 따르면 허칭화 국가위생건간위원회 질병통제국 1급 순시원은 전날 국무원 연합방역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비(非)유행 지역에서 맹목적인 PCR 검사를 시행해선 안 된다"면서 "PCR 검사 일상화가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허 순시원은 "PCR 검사는 코로나19를 사전에 발견하는 가장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집에 항상 머무르는 사람들과 같은 저위험군과 저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검사를 일상화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이나 외부 유입 위험이 없는 지역에서는 PCR 검사가 정상적인 관행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고위험 직군 종사자나 고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PCR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각 지방정부는 과학적 근거에 따라 검사 규정을 명문화하고, 검사 범위와 빈도를 명시해야 한다"며 "무턱대고 검사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피하고, 위험 정도에 따라 차별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오훙 중국 정법대 교수도 지난 5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신문에 '상시화 PCR 검사에 관한 법률문제'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과도한 PCR 검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자오 교수는 2차례 PCR 검사를 받지 않으면 10일간 행정구류, 500위안의 벌금 부과와 함께 신상을 언론에 공개하는 지린성 쓰핑시의 방역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됐는데도 상시적인 PCR 검사를 강요하는 정책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등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공공장소 출입을 위해서는 72시간 내 PCR 검사 음성 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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