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플레이션 아닌 소비둔화가 경제 위협"

입력 2022-06-10 14:36  

"중국, 인플레이션 아닌 소비둔화가 경제 위협"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경제의 주요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수입이 감소한 수억명의 소비 둔화에서 비롯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전했다.
미국 등 서방에서는 치솟는 물가가 큰 문제이지만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대비 2%가량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대신 약 4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중산층은 제로 코로나 정책 속에서 전반적으로 임금 감소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소비를 억제해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선전의 부동산 시장 투자자 궁원타오는 "보도를 통해 우리는 글로벌 생필품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고 있고 그것은 하반기 중국의 오일, 천연가스, 곡물 가격에도 분명히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중국 정부가 기본 물가를 안정시킬 능력이 있어 서방과 같은 고물가는 중국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해고 뉴스가 늘어나는 가운데 현재 중국의 주택 가격, 임대료, 수입은 대체로 정체돼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종류의 인센티브가 시작되든 변함없이 덜 쓰는 것뿐이다. 이는 정말 무서운 공황 전야와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진행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3천359명의 56.1%가 팬데믹 기간 소득이 감소했다고 밝혔고, 24.6%는 동결됐다고 답했다.
SCMP는 "돼지고기와 임대료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많은 도시 중산층은 소위 '체리 프리덤'을 잃었다"고 전했다.
'체리 프리덤'은 칠레산 체리 같은 비싼 제품을 고민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중국 중산층의 경제적 여유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의 핀테크 계열사에서 일하는 선젠광 분석가는 소비 둔화는 이미 중국 경제의 주요 위험이 됐다고 지적했다.
선전의 한 외국기업 간부 웬디 류는 "현 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인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채소, 과일, 외식 가격은 올해 상승한 반면 보통 사람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택 임대료나 고기, 쌀 등의 가격은 상승폭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이후 내 친구 대부분은 소득이 정체되거나 줄어들었다. 나는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작년과 같은 수준의 삶의 질을 영위하는 데는 많은 압박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의 회사원 린샤오샤는 "지난 10년간 모두가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고 당연하게 여겼다"며 "그러나 더이상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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