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는 홍콩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가 반등하고 있다.
홍콩 보건 당국은 10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67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500명대로 급증하더니 전날 600명대로 올라섰다.
당국이 지난 6일부터 신속항원검사를 통한 자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다시 진행하며 '허위 양성'을 걸러내고 있음에도 감염자는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이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변이인 BA.2.12.1, BA.4, BA.5 감염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중 BA.2.12.1 감염자는 60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이날 홍콩 성도일보는 시 주석이 오는 7월 1일 '당일치기'로 홍콩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7월 1일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시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하게 되면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 밖을 벗어나는 것이다.
시 주석의 홍콩행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홍콩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다.
성도일보는 "홍콩 당국은 국가 지도자들이 7월 1일 행사 참석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려사항은 전염병의 확산"이라며 "여러 가능성 중에는 행사 당일 도착해 당일에 떠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이 2017년 홍콩을 방문했을 때는 관영 통신 신화사가 불과 나흘 전에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시 주석의 방문 가능성에 이달 말부터 일주일간 주권 반환 기념식 행사 참가자와 스태프 약 1천명을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폐쇄 루프'에서 생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명보는 일부 학교가 정부로부터 이달 30일과 7월 1일 홍콩 공항에서 열리는 환영·환송 행사에 학생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가할 학생들은 백신을 2회 이상 접종 해야 하고, 사전에 일주일간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해당 학교들은 그러나 어떤 귀빈이 방문하는지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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