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오는 8월 대선·총선이 예정된 케냐에서 이미 고인이 된 사람과 중복으로 등록된 유권자 등 100만 명 이상이 허위로 선거인 명부에 등재된 사실이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신문 데일리 네이션에 따르면 케냐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의 와풀라 체부카티 위원장은 전날 "예비 감사 결과 이행" 문제로 선관위가 이날로 예정된 선거인 명부 최종 승인을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EBC는 6월 9일 또는 그 이전에 유권자 명부를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감사를 수행한 컨설팅 다국적기업 KPMG의 이번 조사 결과를 검토하기 위해 발표를 오는 20일로 연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25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명부에 올랐으며 48만 명 이상이 1회 이상 중복으로 등록했고 23만여 명은 타인의 신분증을 사용해 선거인 명부에 등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케냐에서는 지난 2007년 말 대선이 끝나고서 부정선거 시비로 촉발된 유혈사태로 1천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0여만 명의 국내 난민이 발생했다.
IEBC는 최근 현직 부통령 윌리엄 루토, 야당의 베테랑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 법학자 조지 와잭코야, 그리고 정치 활동가인 와이히가 음와우레 등 4명을 오는 8월 9일 대선 후보로 최종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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