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멕시코 투우장서 이제 투우 못 본다…법원 정지명령

입력 2022-06-1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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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멕시코 투우장서 이제 투우 못 본다…법원 정지명령
시민단체 요구 받아들여…각국서 투우 동물학대 논란 계속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투우장에서 더는 투우가 열릴 수 없게 됐다.
멕시코 법원은 1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투어장 '플라사 멕시코'에서의 투우 경기를 무기한 중단하라고 결정했다고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잔인한 투우 경기가 "건전한 환경에 접근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플라사 멕시코 측은 이날 법원 결정 이후 예정된 투우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멕시코의 관습과 전통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우가 계속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투우의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멕시코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도 일찍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투우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고 이들의 식민지였던 중남미 지역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 소를 일부러 흥분시킨 뒤 서서히 죽이는 방식이 잔혹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계속 나왔다.
이 때문에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에선 일찌감치 투우가 법적으로 금지됐고, 계속 투우를 하는 나라들에서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현재까지 32개 주 중에서 4곳에서 투우가 금지된 데 이어 이번에 4만여 석 규모 세계 최대 경기장에 있는 멕시코시티에서도 사실상 투우가 퇴출당한 것이다.
이번 법원 결정과는 별도로 멕시코시티 의회에서도 동물을 죽음을 이르게 하는 학대나 잔혹 행위를 포함한 공공 이벤트를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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