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14개 구에 산재…초중고 등교 수업 정상화도 연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한때 안정세로 접어든 듯 보였던 중국 수도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상치 않다.
11일 신경보에 따르면 전날 하루 베이징에서 신규 지역 사회 감염자 61명(무증상 감염 25명 포함)이 나왔다. 모두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클럽과 관련된 집단 감염 사례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 클럽에서 나온 집단 감염자가 9일 0시부터 11일 오후 3시까지 사흘간 모두 115명이라고 집계했다.
클럽 방문자가 107명, 클럽 직원이 2명, 방문자와 접촉해 연쇄 감염된 사람이 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115명은 시내 14개 구에 산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클럽 방문자와 그 밀접 접촉자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감염자가 나올 수 있어 확산 위험이 비교적 크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50명 넘어선 것은 지난달 22일(99명) 이후 19일만이다. 5일부터 9일까지는 일일 신규 감염자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가 10일 가파르게 증가했다.
베이징은 4월 하순부터 감염자가 속출하자 부분적으로 거주단지를 봉쇄하고 대중교통을 제한하는 한편 식당 내 식사를 전면 금지하고 초·중·고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고강도 방역 체제를 가동했다.
이달 들어 상황이 나아지자 베이징 당국은 식당 내 식사를 대부분 지역에서 허용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다소 풀었으나 감염자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방역에 비상이 걸린 양상이다.
당초 베이징시는 13일부터 초·중·고교 수업을 등교 수업으로 정상화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감염 확산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계획을 조정했다. 감염 사례와 무관한 지역은 중학교 3학년생만 등교 수업을 하고 나머지 초·중·고교생은 계속 온라인으로 수업하기로 했다.
베이징시는 감염자가 거주하는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감염자의 동선을 상세히 공개하면서 밀접 접촉자의 자진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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