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5% 늘때 저축은행 16%·대부업 12% 증가…2금융권 3월말 잔액 771조원대
진선미 의원 "2금융권 부실 막기 위한 선제 대응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오주현 기자 = 지난해 은행의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 여파로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은행의 2∼3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12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업권별 대출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5.1%였고 전체 금융업권 증가율은 6.3%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금리 상승 등을 우려해 은행권의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고 이로 인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2020년의 8%대보다 낮았다.
이에 비해 제2금융권의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은 768조2천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2020년 증가율(5.7%)을 웃돌았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3월 말에는 771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막히자 대출 수요자들이 저축은행, 대부업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린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0조1천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잔액은 103조161억원으로 1년 사이 11.5% 늘었다.
대부업의 경우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10조3천44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2% 불었다.
지난해 2금융권 대출을 가지고 있는 다중채무자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말 다중채무자 수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450만2천명이었는데, 이들 중 제2금융권 대출을 끼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전년보다 4.3% 증가한 413만8천명에 달했다.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600조6천억원이었다. 제2금융권 대출을 가지고 있는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523조5천억원이었다.
진 의원은 "은행권에 대한 대출 규제 등의 '풍선 효과'로 2금융권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부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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