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서 美 '대만 문제' 거론 정면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일 대만 문제를 가지고 대중 공세를 펼치는 미국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1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대만을 겨냥해 "대만 독립은 결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웨이 부장은 연설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0일과 11일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연달아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현상을 변경하려 한다고 비판한 것을 정면 반박했다.
웨이 부장은 미국 남북전쟁까지 거론하며 "미국은 통일을 위해 남북전쟁을 치렀다"면서 "중국은 이런 내전을 원치 않지만, 대만 독립의 어떠한 분열 책동이든 결연히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가 감히 대만을 분열(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일전을 불사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통일은 민족의 대업이자 역사의 대세이며 누구도,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어떤 국가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약속을 저버리고, 대만독립 세력의 잘못된 행동을 지지하며 걸핏하면 '대만 카드'를 들고나온다"며 "일방적으로 포격을 가하는 국내법을 이용해 남의 나라 일과 내정에 간섭한다"고 덧붙였다.
웨이 부장은 또 대만 당국을 향해 "민진당 당국은 양안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현상을 바꾸려 한다"며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대만 독립을 추구하며 외국 반중 세력의 앞잡이 역할을 하다가는 결국 장기 말로 희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나는 이 자리에서 대만 독립 분자와 그 배후 세력에 엄숙히 경고한다"며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자 망상일 뿐이니 자중하고 단념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으로 굴러갈 것이고, 어떤 사람도 중국 통일의 발걸음을 저지할 수 없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겠다는 중국군의 굳은 결의와 굳은 의지, 강력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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