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핵실험 결단만 남아…도발시 한미 공조해 단호 대응"(종합)

입력 2022-06-13 07:39   수정 2022-06-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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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北핵실험 결단만 남아…도발시 한미 공조해 단호 대응"(종합)
"北, '강대강' 얘기할 때 아냐…비핵화시 번영위한 담대한 계획 추진"
외교장관 회담차 미국 방문…"적절한 시기 美서 한미 정상회담 기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도발할 수 없도록 우리가 억제력을 강화하고 만약 또 도발했을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이날 미국을 방문한 박 장관은 워싱턴 DC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만나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고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조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로 관측되고 있어서 이제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실제 언제 북한이 그런 도발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이 계속 도발하는 것보다는 대화와 외교로 문제를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강 대 강 정면승부 대결 원칙'을 밝히고 방사포 발사로 저강도 도발을 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강 대 강' 이런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여러 고통을 겪는 주민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면서 "우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정치·군사적인 고려와는 별도의 차원에서 코로나로 인한 북한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만약 비핵화로 나오면 한국의 경제 협력과 아울러 북한 미래의 번영을 위해서 얼마든지 담대한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북한이 그것을 잘 귀담아듣고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만약 그런 선택을 했을 경우에 북한에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많은 인센티브가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진할 수 있는 그런 준비가 다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지난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셔서 방미 초청을 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미국에서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편리한 시기에 시점을 아마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본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지난번 전화 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기 때문에 적절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이날 오후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참배했다.
박 장관은 13일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 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대응 조치와 함께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략자산 전개 문제를 비롯해 확장억제 확대 조치 방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에서는 또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강화, 경제 안보 협력 증진 방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중국 견제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는 미국의 주요 관심 사항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국제 규범 준수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박 장관은 15일까지인 방미 기간에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및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 장관 등도 만나 경제 및 에너지 협력 문제 협의할 예정이다. 또 미국 의회의 상·하원 지도부, 싱크탱크 전문가 등과도 만난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전통적인 군사 안보는 물론이고 경제 동맹, 기술 동맹을 전부 포괄하는 새롭게 격상된 한미 동맹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경제 안보 시대에 글로벌 공급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이 앞장서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글로벌한 문제에 대해서 협력할 수 있는 그런 동맹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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