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요충 세베로도네츠크 시가전 격화…피란할 다리도 파괴

입력 2022-06-13 09:55   수정 2022-06-13 12:06

돈바스 요충 세베로도네츠크 시가전 격화…피란할 다리도 파괴
도심 골목골목 격전…고립돼가는 민간인 참사 우려
주변도시엔 피란행렬…우크라 무기소진 예상 속 러, 서방무기 파괴 주력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시가전이 날로 격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세베로도네츠크 도심에서는 거리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올렉산드르 스트리우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3분의 1 남짓 장악한 채 러시아군에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무차별 포격으로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고 일부를 폐허로 만든 뒤 이제 내부에서 공세를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군의 핵심 전술 목표가 바뀌어 세베로도네츠크 안에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미터(m) 단위로 격전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도 세베로도네츠크 도심에서 거리 단위로 전투가 펼쳐지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몰린 세베로도네츠크 민간인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할 통로인 주요 교량이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시베르스키 도네츠크강 위로 세베로도네츠크와 근처 리시찬스크를 잇는 다리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를 빠져나가는 교량은 원래 3개였으니 이로써 하나만 남게 됐다. 하이다니 주지사는 "새로운 포격으로 마지막 다리가 무너지면 진짜 단절"이라며 "자동차로 빠져나갈 방법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베로도네츠크의 민간인 참변 위기가 커졌으나 정전합의나 대피통로가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세베로도네츠크 공업지역 내 아조트 화학공장에는 민간인 수백명이 포격을 피해 은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격전 속에 러시아군 진격이 예상되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근처 소도시들도 동요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찬스크로 길목에 있는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는 일부 주민이 드니프로 등 상대적 안전지역으로 피란길에 나섰다.
그러나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등질 수 없다며 두려움 속에도 피란을 거부하는 이들도 다수 목격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의 친러시아 주민을 탄압에서 보호하고 나치 세력을 축출한다며 올해 2월 24일 침공을 강행했다.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패퇴하면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 전체를 점령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침공의 명분인 '특별군사작전'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를 달성하는 셈이 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소련제 장비와 탄약의 마지막 비축분을 쓰며 버티고 있다며 서방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가 지원하기로 한 사거리가 긴 로켓체계 등 중화기가 도착해 전력이 증강되길 기대한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서방무기 보관시설을 순항미사일로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테르노필주 주지사는 흑해에서 초르트키우로 로켓이 날아들어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22명이 다쳤으나 거기 보관된 무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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