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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세계적으로 기업의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이 강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대기업들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내놓은 '넷 제로'(Net Zero) 계획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저감 상황을 추적하는 '넷제로트래커'는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포브스 선정 전 세계 매출 상위 2천개 기업의 넷제로 계획을 바탕으로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은 아직 넷제로 달성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또 넷제로 계획을 밝힌 702곳 중 약 3분의 2는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게 넷제로트래커 측 평가다. 한 예로 많은 기업이 2050년 넷제로 완전 달성 전까지의 중간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넷제로 계획을 밝힌 기업의 40% 가까이는 배출을 직접 줄이기보다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보호 활동을 하거나 탄소배출권을 구매할 계획인데, 이러한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도 부족하다고 넷제로트래커는 밝혔다.
넷제로트래커는 영국의 비영리단체 에너지기후정보분석원(ECIU)과 옥스퍼드대학 등에 의해 운영되며, 전세계 200여개국과 대형 상장사들의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추적활동을 하고 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독일 싱크탱크 신기후 연구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제시한) 목표의 신뢰성, 품질, 탄탄함과 관련해 많은 이슈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공동저자인 ECIU 관계자는 정부가 넷제로 절차와 관련한 법적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는 기업들도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몰라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을 지도하기 위해 의무적이고 톱다운(하향식) 방식인 규정을 갖춰야 한다"면서도 내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전에 관련 규정이 갖춰질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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