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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신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중심부에서 러시아군과 격전을 벌이던 우크라이나군이 밀려났다.
우크라이나군은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포병대 지원을 받아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공격 작전을 벌인 적군이 부분적인 성공을 거두고 우리 부대를 도시 중심부에서 밀어냈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현지 주지사도 "러시아군이 야간 작전에서 일부 성공을 거둬 우리 군대를 중심부에서 밀어냈으며, 계속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이 스베르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포위하기 위해 더 많은 장비를 집결시키고 있다면서, 지난 하루동안 리시찬스크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6세 아동을 포함해 3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또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와 강 건너 리시찬스크를 연결하는 교량을 파괴해 이제 두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남은 다리마저 무너진다면 세베로도네츠크는 완전히 고립되고 자동차로는 이 도시에서 떠날 방법이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세베로도네츠크 점령을 시도하는 러시아군에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말 그대로 1m 단위의 땅을 두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격전 상황을 표현했다.
다만 dpa 통신은 전황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을 좌절시키는 전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전체 도시의 3분의 1가량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베로도네츠크가 완전히 함락되면 러시아군은 사실상 루한스크주 전역을 수중에 넣게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의 친러시아 주민을 보호하고 나치 세력을 축출한다는 침공 목표 가운데 일부를 달성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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