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3GWh 규모 생산능력 추가 확보…내년 하반기 양산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공급할 원통형 '4680' 배터리를 양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오창공장에 총 7천3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증설한다고 13일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2공장에 5천800억원을 투자해 총 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오창 1공장에도 1천500억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2170)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두 생산라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배터리 양산 설비 구축과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2170(지름 21mm, 길이 70mm) 대비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이고 주행거리는 기존 대비 16%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 배터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9월 '배터리 데이'에서 소개한 것으로,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468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4680 배터리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3GWh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해 원통형 배터리 채용 완성차와 소형 전기차(LEV)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파우치형에 이어 원통형 분야에서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4680으로 대체될 미래 원통형 전지 시장은 양극재 내 니켈 함량 비중이 6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NCMA·NCM 등)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NCMA 배터리를 양산한데다 30여 년간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온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배터리 양산을 위해 시설 투자를 하는 것은 테슬라로부터 수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기존 파우치뿐 아니라 원통형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GM과 유럽 폭스바겐, 한국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르노, 볼보, 스텔란티스 등 대부분 메이저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00조원에 달한다.
반면 원통형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 의존도가 높고, 최근 원통형 배터리 진출을 밝힌 중국 CATL은 에너지 밀도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 건설되는 생산라인은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및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을 전격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 CEO 권영수 부회장은 "이번 투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 채용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파우치, 원통형 등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고객의 요구에 적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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