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책금리 100bp 인상시 가계대출 금리 35bp·기업대출 20bp↑"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이 국내 시장금리 상승 압력을 유발해 국내 금융 비용을 광범위하게 높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인석·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발간한 '미 연준 통화정책 평가 및 국내 금리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국고채 금리가 미국 금리에 동조화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강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정책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인상되면 국내 국고채 금리는 만기별로 1년물 +14bp, 3년물 +30bp, 5년물 +37bp, 10년물 +37bp의 충격 반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금융채 5년물과 COFIX 금리도 유의미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산됐다.
장기 조달 비용에 해당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미국 정책금리 100bp 인상 시 40bp 안팎으로 상승했다가 점차 충격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고, 단기 조달비용인 COFIX 금리는 약 20bp 상승했다가 낮아지는 것으로 이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는 35bp 안팎, 기업대출 금리는 약 20bp 안팎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 구분 없이 전체 신규 대출 평균 금리를 적용해 추산한 결과다.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이 궁극적으로 국내 가계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주는 셈이다.
한편 이들은 연준의 긴축이 지속될 경우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뿐 아니라 단기금리를 중심으로 국채 금리도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최근 외국인들의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할 때 내외 금리차가 전체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 긴축이 가세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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