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고위급, 유럽서 '마라톤 회동'…北 핵실험 문제도 논의(종합)

입력 2022-06-14 06:58   수정 2022-06-14 14:15

美中 고위급, 유럽서 '마라톤 회동'…北 핵실험 문제도 논의(종합)
美 "北 핵실험 준비상황서 中 거부권 우려…美中 협력가능 영역"
인도·태평양 패권경쟁·대만문제로 긴장 격화 속 4시간반 만나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룩셈부르크에서 13일(현지시간) 만나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두 사람은) 미중 관계의 핵심 이슈뿐 아니라 여러 지역 및 국제 안보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양국간 경쟁 관리를 위해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사전 예고 없이 4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제재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국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미국 고위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 잠재적으로 핵실험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거부권이 행사된 것에 대해서 특히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각 측의 입장과 현 상황을 보는 방식에 대해 밝혔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제재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불발됐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인의 중국 내 구금 문제 등도 제기했다.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번 만남은 미국이 안보 및 경제 차원에서 대(對)중국 포위전략에 다시 고삐를 죄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놓고 미중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지난달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킨데 이어 대중국 전략을 발표하고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했다.
앞서 미중 양국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대만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회동도 중국의 주권을 인정하면서도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강제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미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고위 당국자는 "중국 문제에 대한 미국의 목표는 양측이 서로의 의도를 이해와 우선순위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잘못된 의사소통을 피하고 위험을 줄이면서 건강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관계를 관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이 양 정치국원과 회동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미국 내에서 제기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금까지 4차례 화상회담 또는 전화통화로 접촉한 바 있으나 대면회담은 아직까지 없었다.
고위 당국자는 미중 정상간 회담이나 통화가 논의됐는지를 묻는 말에 "수개월 내 (양국 고위 인사간) 추가적인 만남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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