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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편두통 환자는 편두통 자체보다 편두통에 대한 스티그마(stigma: 사회적 오명)에 더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티그마란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 버몬트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로버트 샤피로 교수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는 3명 중 한 명꼴로 편두통 스티그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때문에 더욱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3일 보도했다.
2018~2020년 '국제 두통 질환 분류(ICHD-3: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에 따라 편두통이 확인된 5만9천4명(평균연령 41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여성이 75%, 백인 70%, 89%가 산발성 편두통 환자였다.
이들은 편두통 관련 스티그마(MiRS: Migraine-Related Stigma) 설문조사에서 31.7%가 편두통 스티그마를 자주 또는 매우 자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그마는 2가지 유형이었다.
하나는 편두통 환자 대부분이 느끼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편두통을 아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마치 해야 할 일을 기피하거나 관심을 얻으려는데 편두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편두통 환자는 이런 느낌 때문에 편두통으로 인한 정신적 부담과 신체적 어려움이 더 심해지고 삶의 질이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사실은 편두통 발작 빈도가 월 5회 미만이지만 편두통 관련 스티그마를 느끼고 사는 사람은 편두통 발작 빈도가 월 25회 이상이면서 편두통 관련 스티그마 없이 살아가는 사람보다 삶의 질이 더 나쁘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편두통 관련 스티그마는 편두통 치료에서 의외로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이에 관해 연구를 더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두통 학회(American Headache Societ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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